몬존, '순간' 작업기록


1. 이번에도 15년 전 작업했던 곡을 되살렸다. 자기복제와 재활용, 기계적인 작업속도와 작업패턴 구축, 이런 것들이 40대 작가로 살아가는 궁여지책 아닌가 싶다.

2. 최근 성공적으로 40대 조기 은퇴한 친구 얘기도 들었고, 잘 나가는 동갑내기 영화음악 감독 얘기도 듣고, 가상화폐로 두둑이 한몫 챙긴 옛 직장 동료 얘기도 들었는데, 모두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다.
 
3. 확률로 따지자면, 그 반대편에 서 있는 40대의 얘기를 40배는 더 많이 들어왔다. 누구나 홈런타자가 될 수 없고, 누구도 영원한 홈런타자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데 40여 년이 걸렸네. 누군가는 축하받을 자격이 있고, 누군가는 위로받을 자격이 있는 건데 그걸 잘 몰랐어.
 
4. 하여간 자신의 신체 전성기가 끝났고 이제 청년에서 장년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걸 통칭 갱년기라고 하나 보다.
 
5. 작업기록이 왜 이런가 싶긴 한데 이 노래는 아마도 갱년기, 국민건강보험공단스러운 용어로는 생애전환기에 대한 노래라고 봐주시면 정확하겠습니다요.
 
 
2018년 03월 03일 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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