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소년



   서른 살이 지나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난 뒤 되돌아보니 아무런 고통 없이 그저 좋은 결과만 바라던 어린 아이와 같은 내 모습에 자멸감을 느꼈다. 그리고, 내 고통을 대신했을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죄책감을 느꼈다. 다시 예전처럼 살긴 인자 다 글렀어 라는 생각에 극도의 피로감도 느꼈다. 하여간 책에서만 보고 실제로는 겪어보지 못했던 각종 감이란 감을 그 짧은 시간 동안 두루 체험한 것 같다. 그 뒤로 일 년 동안 매연 가득한 도심 옥탑방에서 무위도식하면서 지냈는데 어떤 의미에선 그게 내 나름대로의 성년식이 아니였나 싶다. 하여간 이 노래에는 진심이 담겨있다. 조율도 안 맞는 투박한 기타와 무성의한 보컬, 치졸한 자서전적 가사이긴 해도 진심이 담겨있다.

서른 살의 소년

두 뺨에 흐르던 참았던 눈물 모른 척 하던 나를 용서해줘
덩치는 커도 다 자라지 못한 자기 밖에 모르는 소년이였거든
조금만 내게 용기가 있었다면 조금만 내가 지혜로웠다면
하지만 나는 다 자라지 못한 자기 밖에 모르는 소년이였거든
이런 표정은 너에게서 배웠지 지금도 너처럼 찡그리며 웃잖아
자라지 않은 소년 자라지 못한 소년 자랄 수 없는 소년 자라기 싫은 소년


'Magikoolog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그럴까  (1) 2010.08.03
어디에도 없는  (1) 2010.06.24
서른 살의 소년  (2) 2010.05.24
낯설지 않아  (7) 2010.04.20
IX35 and the Excavator  (4) 2010.01.13
바람이 시작되는 언덕  (12) 2009.09.25
Trackback 0 Comment 2
  1. BlogIcon 현카피 2010.06.02 11:29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듣고 가요~~~

  2. 2010.10.18 01:4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 36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