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 You Ever

불혹을 지나 지천명이 눈앞에 있는데 하늘의 뜻은 고사하고 앞날이 여전히 미혹스럽네. 돌이켜보면 대략 4년 주기로 앞으론 뭐 먹고 사나 고민하는데 올해도 어김 없이 미혹의 주기가 찾아왔다.

이번 달부터 자유시간이 늘어나서 덕분에 음악 작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는데 집중한다고 좋은 음악이 나오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서 하는 수 없이 기계적으로 음악을 만들고 있다. 언제든 내가 마음만 먹으면 살 뺄 수 있어!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마찬가지로 언제든 내가 시간만 있으면 좋은 음악 만들 수 있어! 하고 도망갈 구멍 파놓는 것도 미혹스럽긴 마찬가지였구나.

하여간 올해는 작년보다 두서너대여섯배 더 작업을 해야겠다. 작업물이 많다고 좋은 음악이 나오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 언제나 그렇듯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를 본다, 정확하게는 질이 안되니까 양으로 승부. '승부'도 거창하니까 빼자, 질이 안되니까 양으로 '읍소' 정도가 적당하겠네.

2020년 01월 15일 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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