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Magik Cool J, 'Adieu 1999' 작업기록

1. 격월간 발표하는 전자음악 소품집 [Bedroom Composer]의 세번째 곡. 뮤직비디오 영상 심의 때문에 몇달을 허비했다. 아마 심의제 자체가 곧 폐기될 것 같다. 과도기의 일시적 행정 공백인듯.

2. 이 곡은 1999년에 처음 만들었고, 2011년에 30초짜리 자동차 광고음악으로 재활용되었다가, 2019년에 길이를 늘려 개작했다.

3. 하여간 1999년은 특별했다. 그게 세기말이라서 그랬던 건지, 단지 내가 어려서 그랬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 번 세기말을 경험하진 못할테니 끝까지 궁금하게 남겠군.

4. 가끔 동료들과 얘기할 때나 아아아주 가끔 인터뷰할 때 '아무도 안 듣는 음악'이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했는데, 그건 자조적인 의미로 쓰는 건 아니고, 듣는 사람 신경 안 쓰고 만들었다는 의미로, 뭐랄까 자폐적인 의미로 쓰곤 했다. 그러고 보니 지금도 아무도 안 듣는 음악 만들 때가 제일 재밌고, 의뢰 받아 음악 만들 때엔 나도 모르게 어금니를 꽉 물고 있더만.

2019년 10월 01일 수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