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Magik Cool J, 'Page Turner' 작업기록

1. 2010년 자동차 광고용으로 만들다가 버려진 곡. 피아노가 들어가는 일렉트로니카를 의뢰받아서 평소에 전혀 안 쓰는 피아노 음색을 사용했었던 기억이 난다.

2. 2020년에 되살려보니 어째 가체보의 '나는 쇼팽이 좋아'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 그렇다면 곡명을 '나는 가체보가 좋아'라고 하려다가 가체보를 좋아했던 적이 없어서 굳이 없는 말 지어내지 말아야지 하곤 곡명을 못 지은 채 또 그렇게 한참을 내버려 뒀다.

3. 그러다 2021년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영어학습 광고를 봤는데 '쉽게 읽히는 책'을 '페이지 터너'라고 한다네? 음악계에선 '콘서트에서 악보 넘겨주는 숨은 연주자'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하여간 그 간극이 재밌어서 드디어 곡명을 지을 수 있었다. 제목 짓는 데 2년이 걸린 셈이네.

4. 난독증 환자라서 그런지 '쉽게 읽히는 책'이 좋고, 팝 키즈라서 그런지 '쉽게 들리는 음악'이 좋더라. 부연하자면 듣기는 편한데 만들기는 어려운 음악이 좋더라.

2022년 02월 24일 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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