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Composer - Booklet Design 1


   따져보니 작년 10월부터 준비한 셈인데, 2009년 전반기에는 출산과 육아에 매진하느라 손 놓고 있다가 회사에서 계속 재촉하는 바람에 일주일 밤새서 완결한 솔로앨범이다. 지금껏 손댄 다른 앨범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많든 적든간에, 항상, 듣는 사람들을 고려하면서 프로듀싱해왔지만 이 앨범만큼은 그야말로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마음 내키는 대로, 손 가는 대로 만들었다.

   제작하기 전에 먼저 3가지 원칙을 정했는데 첫째, 족보 없는 수면유도 전자음악, 둘째, 스타일리쉬보다는 투박함을, 팻보다는 구수함이 우선인 전자음악, 셋째, 작곡·작사·편곡·연주·믹싱·마스터링·아트워크 디자인까지 남의 손 빌리지 않고 전부 자체제작.

   작업을 종결 짓고 프레싱공장으로 작업파일들을 전부 보낸 시점에서 돌이켜보니, 위 3원칙은 비교적 충실하게 이행했으나 너무 오래된 음원들이라서, 아 그러니까 1998년부터 2003년 사이에 만든 곡들이 대부분이라서, 완성도도 떨어지고, 공력도 부족하고, 생활에 쫓겨 집중력이 떨어진 점 등등 두루두루 아쉽다.

   앨범 부클릿 디자인에 쓰려고 위 4개 안을 스케치해서 주변분들께 여쭤보니 모두 첫번째 '도마뱀창문' 안을 꼽아주셨다. 처음에 구상했던 것만큼 스케치가 제대로 나오질 않았기 때문에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만서도 마침 그 때쯤에 전부터 간당간당하던 스캐너가 고장 나버려서, 스캐너 새로 사기도 참 거시기했고, 더 스케치해봤자 내 실력에서 더 나올 것도 없어서 결국 '도마뱀창문'안으로 앨범 표지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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