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별



   2002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야외무대에서 '미술관 옆 동물원' 이라는 이름의 공연을 관람했다. 날짜는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였고, 아이와 함께 온 가족 관객들이 많아서 평화롭고 호젓한 분위기였다. 한참 고민 많던 시절이였는데 정리해보면 앞으로 뭐 해먹고 사나, 다음 달 월세는 어떻게 낼까 대충 이런 종류의 고민들이였다. 공연이 시작되고 무대에 오른 동물원은 의연하고 태연하고 유연하게 연주하고 노래했다. 분명 훌륭한 연주는 아니고 대단한 노래는 아니였지만 순간적으로 온갖 고민들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 중학교부터 동물원의 노래를 워낙 즐겨 들었는데 그 전에는 잘 몰랐던 것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내 상황에서는 참 드물게 행복했던 기억이라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동물원 1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지붕 위의 별'이라 동물원에 대한 존경심을 가득 담아 편곡하고 노래했는데 아뿔싸 가사를 좀 틀렸네.


지붕 위의 별

고개를 들어보면 하늘의 별
그 빛은 하늘에서 내려와
가로막힌 도시의 불빛을 가르고
온 누리를 덮는다

지붕 위에 빛깔은
이루지 못한 꿈보다도 더욱 기쁠까 (=> 슬플까)
누군가 물어 오면 내 생각은
재미있을지도 몰라

별빛이여 너는 새로 돋은 날개를
어루만지며 놀다가 (=> 돌다가)
허물어진 밤의 그 가슴과 가슴에 떠나 버리면
아침 해 뜨고 나의 고단한 꿈은 밤을 잊은 채
온 거리를 헤매이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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