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Magik Cool J, 'Summer Composer' 작업기록

1. 1998년부터 2009년 사이 만들었던 전자음악을 모아놓은 소품집으로 구스타프 말러가 생전에 자신을 여름작곡가라며 자조했던 것에서 앨범의 제목을 인용했다.

2. 한창 바쁘던 시절이라서 오전에는 광고음악 회사에서 일하고, 오후에는 학교에 출강하고, 저녁에 집안일하다가, 밤늦게 기사 써서 전송하고, 자정 지나 집 앞 공원을 몇 바퀴씩 돌며 헤드폰 끼고 수첩에 수정사항 적어두고,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 믹싱 수정하는 작업 패턴을 반복했다. 지나고 나서 보니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던 오히려 이상적인 환경이였네.

3. 좋은 음악, 훌륭한 음악은 이미 세상에 충분히 많다. 그러니 좋고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헛된 바람은 지금까지 가져본 적 없다. 다만 이 앨범을 만들 적엔 이 사람이 대체 어느 지역에서 나고 자랐는지, 어떤 음악을 듣고 성장했는지, 성별이나 나이는 또 어떻게 되는지 헷갈리게 하고 싶다는 부질없는 바람이 가득했었다.
2020년 09월 03일 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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