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ilocks Club, 'Perfect Day' 작업기록

1. 며칠 전 골디락스 클럽에 대한 문의를 받아서 보낼 자료 정리하다가 골디락스 클럽의 데뷔 앨범을 쭉 들어보니 이 노래가 제일 마음에 드네.

2. 영화 '싱 스트리트'에서 창고에 모여 기타를 들고 합주를 시작하는 소년들을 보다가 울컥하는 마음이 생겨, 나도 기타를 들고 몇 곡을 만들었는데 그때 제일 처음 만든 곡이 바로 이 곡이었다.

3. 내 또래들이 거진 다 비슷할 것 같은데, 나도 기타를 들고 처음 작곡을 시작했으니 포크라든지, 기타팝 같은 장르에는 항상 신경이 쓰인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어쨌거나 마음의 고향 같다. 근데 또 신기한 건 하드락이나 메탈은 나에겐 딱히 마음의 고향 같진 않단 말이지. 또래들이 락밴드를 들을 때 난 동아기획을 더 많이 들어서 아마 거기서부터 길이 갈렸던 것 같다.

4. 하여간 이 노래 가사는 드라마 '케빈은 열두살'에서 여러 부분을 빌려왔고, 코러스는 비틀즈의 '러버 소울'에서 영향받았고, 앨범 커버는 위저의 블루 앨범에 대한 오마주였다.

5. 그 밖에 영화 '보이후드', '판타스틱 소녀 백서', '웨인즈 월드', '나폴레옹 다이나마이트', '문라이즈 킹덤', '스콧 필그림', '빅 피쉬', 애니메이션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드라마 '덱스터' 등에서 알게 모르게 영향받았다.

6. 십여 년 전부터 구상만 하고 실현은 꿈도 못 꾸고 있지만, 예술가들이 자신이 영향받은 것들에 대해 쉽게 링크 걸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있었음 좋겠다. 프로든 아머추어든 공급자든 소비자든, 이 예술가는 누구고, 누구누구에게 영향받았으며, 저 노래는 이 그림, 이 영화는 저 책에서 영향받았다고, 구구절절 설명해도 되고, 간단히 링크만 걸어도 되고. 그래서, 모두가 거대한 DNA 지도를 조망할 수 있는 서비스. 이름까진 지어놨다, respect와 roots를 합쳐서 rootspect.

2022년 12월 12일 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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