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Magik Cool J, 'Boywood Letters' 작업기록

1. 2013년쯤에 드라마용으로 의뢰받아 만든 곡. 여학생이 라디오 청취자 사연 엽서를 쓰는 장면에 사용될 거래서 서너 곡 만들었는데 다 퇴짜 맞았다. 악명 높은 음악감독이 중간에서 전횡을 휘둘렀다고 하던데, 나중에 뉴스에도 나오고 그러는 걸 보니 그때 얽히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네.

2. 어쨌거나 순수하고 어리바리하면서 포근하고 귀에 착 붙는 멜로디를 붙여달라는 요청 사항이 있었는데, 그때는 나도 어렸으니까 어휴 또 뭔 개소리여 하고 말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 말고 딱히 또 다른 할 말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예컨대 요즘 나오는 AI 뮤직 제너레이터에게 뭐라고 프롬프트를 적어야 할까 나도 막막하네.

3. 애용하던 엄태창 40호 나일론 기타가 사실 저 때에도 상태가 썩 좋진 못했다. 동영상 인코더의 문제인지 뭔지 나일론 기타 소리가 더 왜곡되게 들린다. 하여간 오랫동안 함께 했던 엄태창 40호는 2023년 겨울에 폐기되었다.

4. 이 노래가 2010년대 후반 대만 드라마에 삽입되었다고 하던데, 드라마 제목을 모르겠다. 해외 저작권료 입금명세서에는 각 국가나 지역의 저작권협회 이름만 따로 분류되어 있고, 그에 대한 세부 명세가 없어서 대체 어느 드라마에서 사용되었는지를 알 수가 없다. 혹시 청소년+회상+편지 쓰는 씬에서 사용되었다면 소기의 목적을 이룬 건데 말이지.

2024년 03월 12일 수지에서.

prev 1 2 3 4 5 6 ··· 6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