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이야기 03
나는 베네치아 상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열살을 못 넘기고 죽은 장남을 대신해서 내가 당신의 뒤를 이을 거상이 되길 원하셨다. 열 여섯살이 되던 해에 그의 칼에 내 왼쪽 눈썹와 동공이 날라갔지만 그 나이엔 자신의 연인이 다른 사람의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을 세계를 돌며 여러 나라의 상인들을 만나고 다만 내 칼을 받고 쓰러지는 연적의 모습과 베네치아의 고향집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몇 년 뒤 나는 누구보다도 잔인하고 냉혈한 해군 소령이 되었다. 자유파든 반역자든 해적이든 상관 없었다. 사십이세가 되던 날 아침 반역군들은 이미 해안선을 따라 요새에 잠입했고 연기와 비명소리, 피비린내가 내 이성을 마비시켰다. 정오의 태양이 떠오를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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